졸업후 첫 취직한 유치원 현장, 적응까지 3개월정도 되었을 무렵에 아이들의 놀이가 얼마나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있는지 보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완성된 모양을 가진 장난감들은 아이들에게 정해진 놀이 방식을 강요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렇게 갖고 놀아야 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두는 것처럼 느껴졌죠. 그때 문득 떠올랐던 것이 바로 ‘루스 파츠(Loose Parts)’ 놀이법이었습니다. 특별한 기능도, 정해진 용도도 없는, 그저 평범한 재료들로 아이들이 어떤 세상을 만들어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단순한 사물들을 가지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빚어냈고, 그 과정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창..